2025 🌱그린캠프페스티벌 : 빗속에서 혹은 뜨거운 햇볕 아래서 달리는 봄🌸 페스티벌!!!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페스티벌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좀 이상하다.
혹은 꽃샘추위가 혹은 더위가 혹은 바람이...
원래 계획되었던 나의 첫 페스티벌 2025 Have A Nice Day는 강풍으로 취소되었다.
그리고 다음이 그린캠프페스티벌이다.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캠핑과 페스티벌을 함께 하는 그린캠프페스티벌!!
작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경기인디페스티벌에서 캠핑을 하면서 공연을 즐긴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올해도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
전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캠핑장 상태가 안 좋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
공연장 또한 상태가....
아침 8시가 좀 넘은 시간 집에서 출발했다.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데
어제 비가 많이 내려 밤에 온도가 많이 내려갈 예정이라는 일기예보
다이소에 들러 핫팩을 사고 공연장에 도착하니 11시가 거의 다 되었다.
무대가 보이는 사이트는 벌써 텐트로 가득했다.
그래도 무대에서는 멀지만 화장실과 개수대가 가까운 사이트로 정했다.
캠핑장은 소나무와 그늘을 주는 나무들이 많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여유 있게 캠핑을 즐기기 좋을 장소인듯하다.
하지만 이곳 모든 사이트에 텐트가 다 들어온다면 여름 성수기 해수욕장 같을 듯하겠지만 말이다.
캠핑장 사이트는 바둑판같이 바닥에 줄로 표시되어 있고 사이트 간의 여유 공간이 없다.
중간중간에 길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말이다.
캠핑장 바깥쪽 사이트는 그래도 앞쪽으로 여유공간이 있어서 캠핑장 사이드 먼저 텐트들이 차기 시작한다.
모든 사이트가 텐트로 가득 찬다면 프라이버시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듯하다.
날씨 이슈가 있어서 인지 무대와 떨어져 있어서인지 우리 쪽으로는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조용하고 한적한 캠핑을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전기가 없는 오토캠핑이 아닌 캠핑을 즐길 수 있어서 옛날 생각도 나고... 불편하기도 하고 ㅋㅋㅋㅋ



차를 캠핑장 앞에 잠시 주차를 하고 짐을 내리고
그리고 차는 다시 주차장으로...
공연장에서는 리허설이 한창이다.
오늘은 조카가 합류하기로해서 맘이 바쁘다.
텐트피칭도 해야 하고 돗자리존에 자리도 맡아야 하고 배도 고프고....
일단 텐트 먼저 피칭을 하고 나서 의자를 펴고 맥주 하나 꺼내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땀 좀 식혔다.
저 멀리서 들여오는 리허설 소리. 캭~ 너무 좋다.
힘들어도 이 맛에 캠핑을 한다.
캠핑존은 입장 게이트가 따로 없다.
캠핑장에서 바로 페스티벌장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티켓교환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는데 잔디밭에 물이 한가득....
잔디가 말라 있는 곳을 잘 찾아 돗자리를 펴고 의자와 테이블 세팅하고...
하지만 역시 어제 내린 비로 조금씩 젖는 돗자리 ㅠㅠ
오늘은 웬만하면 스탠딩존에서 ㅋㅋㅋ
아직 공연시간이 좀 남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페스티벌에서 꼭 먹으라고 하는 김치말이국수와 떡볶이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캠핑권은 10% 할인도 해준다.
전용 키호스크에는 대기줄도 없다.
사실 캠핑 온 사람들은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으니 굳이 사 먹을 일이 적기는 하다.
하지만 오늘은 간단하게 사 먹기로 ~~~
1일 차 라인업은 그냥 락페인 듯 압이 센 밴드들이 포진되어 있다.
2일 차는 말랑말랑한 발라발라한 라인업이다.
첫째 날은 전체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남자 팬들도 많이 보인다.
락페 깃발도 꽤 보인다.
2일 차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보인다.
가볍게 피크닉 나온 듯 하다.
이 페스티벌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캠핑도 있지만 작년부터 덕질을 시작한 나의 최애밴드인 소란과 솔루션스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이 많은 쏜애플과 터치드 그리고 이무진 라인업에 있다.
그리고 헤드라이너는 자우림과 이적.
나의 20대의 플리를 책임졌던 뮤지션들이다.

2시부터 솔루션스의 공연이 시작된다.
작년 페스티벌에서 입덕해서
올 1월에 단콘, 그리고 4월에 한강 버스킹 그리고 그캠페 1일차
솔루션스의 공연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공연장에서 보는 솔루와 이렇게 야외 페스티벌에서 만나는 솔루는 많이 다르다.
야외무대는 한 없이 자유로워 보인다.
솔루의 무대는 강렬한 신디 사운드와 심장을 뛰게하는 오경님의 베이스 소리
나루님의 화려한 기타연주와 오늘도 열심 달리는 한솔님의 드럼연주, 유니크한 솔님의 보컬
이 모든것이 합쳐져서 나의 몸을 자유롭고 신나게 들썩이게 만든다.
때로는 가슴속 깊은 감성을 자극시키기도 한다.
솔루와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6월 7일 토요일. 홍제동에 곧 철거될 오래된 아파트 인왕아파트에서 단콘이 열린다고 한다.
특별한 장소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티켓팅 완료하고 기대하는 중 ( 이번 공연은 아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

세상 시크한 쏜애플의 등장이다.
쏜애플과 함께 비도 함께 등장했다.
말로만 듣던 빗속에 페스티벌이다.
비를 맞으며 음악을 들으며 뛰어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작년에 페스티벌에서 2번 만나고 단콘을 가고 싶었지만 늘 티켓팅에 실패를 했다.
25 불구경도 실패다.
이렇게 페스티벌에서 만나는 것이 전부이니 공연 내내 열심히 즐겨야지요...
첫곡부터 시퍼런 봄이다.
모든 관객들이 첫곡부터 날 뛰기 시작한다.
비도 오고 시퍼런 봄도 오고 ~~
쏜애플의 공연이 끝나자 비도 그쳤다.
( 솔루 인방에서 TMI : 지금 쏜애플 형님들 악기 말리고 있다고 ㅋㅋㅋ )
하늘엔 비구름이 가득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페스티벌의 신흥 강자 터치드의 등장이다.
새롭게 편곡되고 셋리도 새로워지고 윤민님의 퍼포먼스도 날이 갈 수록 더욱 멋있어지는 터치드다.
오늘의 헤드라이너 자우림이다.
나의 20대의 추억이 그대로 소환되는 무대이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차를 타고 달리면서 듣던 음악들이다.
나의 찬란했던 나의 20대가 바로 저 무대 위에 있는 듯했다.
나와 25년이나 차이나는 조카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음악의 힘이 아닌가 싶은 밤이다.
비에 젖고 분위기에 젖어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춥고 배고프고 거지가 따로 없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싶지만 여긴 샤워장이 따로 없다.
텐트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조카와 나는 고기파티를 준비한다.
열심히 굽고 먹느라 사진이 없다. 아쉽군....
저녁을 먹고 조카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내일 공연을 위해 휴식을....
전기제공이 안 되는 캠핑장이라 이불속에 핫팩을 잔뜩 붙이고 잠자리를 들었다.
역시 페스티벌 캠핑은 리허설 소리로 잠을 깨야 제맛이지....
오늘은 이무진 님의 목소리가 나의 잠을 깨운다.
밤새 바람이 많이 불어서 텐트는 제법 말랐는데 어제 사용한 돗자리와 의자가 흠뻑 젖어 있어서 햇살 좋은 곳에 널어 놓고 소라너 오리 꽥이도 말리고 ㅋㅋ ㅋ
어제 먹다 남은 음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따뜻하게 내린 커피로 카페인 충전하고 나무 그늘 밑에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책도 읽으며 여유 있는 아침을 맞는다.




2일 차
어제 내린 비로 공연장 바닥은 더욱더 물기로 질척거린다.
오늘은 캠핑체어존에서 공연을 여유 있게 즐기기로 한다.
공연을 기다리며 책도 읽고 어제의 숙취를 피자로 해장도 하고 ㅋㅋㅋ
뜨거운 태양 아래 살을 태우며 오늘도 열심 달려보자고!!!

싱어게인 때 이승윤과 함께 응원했던 이무진 님
나의 첫 만남이다.
유니크한 음성의 보컬이 요즘 트렌디한 목소리인 듯 ㅋㅋㅋ
MZ의 대표 목소리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드디어!!!
내가 여기에 온 이유이자 목적이다.
봄날의 햇살 같은 ✨️소란의 등장✨️ 두둥~~
현재 나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란이다.
하루를 소란 음악으로 시작해서 소란의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소란의 신곡 『너의 등장』을 풀밴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한강 버스킹에서 첫 공개 때 들어서 인지 풀밴드로 공연하는 라이브가 너무 기대되었다.
오늘 멤버들의 착장이 너무 좋은데 특히 태욱 님의 옷과 기타 깔맞춤이 너무 예쁘다.
💥 원 베이스! 투 기타!
소란의 완벽한 착장의 끝은 악기인 듯 하다.

드디어 공연의 시작
작년 겨울에 발매한『목소리』로
일렉기타로 장착한 영배 님은 역시 진리다.
점점 기타 액팅이 멋있어지는 듯 ㅋㅋㅋ
드디어 소란의 신곡 『너의 등장』
"곡이 너무 짧은 듯합니다!"
시작했나 싶더니 곧 끝나버리는 매직...
역시 라이브가 너무 좋은 소란의 공연이다.
사실 어제 음향이 너무 안 좋아서 보컬의 목소리가 잘 안들렸는데
다행히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나아져서 소란의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영배 님의 일렉기타 버전 자주 많이 듣고 싶네요^^
공연을 하는 내내 영배 님은 개구쟁이 소년이었다.
무대가 모잘라 무대 밖으로 스탠딩존을 뛰어다니며 ( 전날 비가 와서 바닥이 정말 엉망이었는데 신발과 바지가 아마도 엉망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들이 저렇게 놀고 집에 들아오면 엄마 등짝 스메싱 예약 각인데ㅋㅋㅋ ) 팬서비스가 최상이었다.
나는 무대 중앙 쪽에 있었는데 내 앞에는 샤이한 남성 소라너 2명,
양옆 그리고 뒷사람까지 모두 다른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있는 팬들이 포진...
나 또한 낯을 많이 가리는 'I' 사람인데 여기 이 자리는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자리가 되어버렸다.
보통은 내 주위에 흥 많은 소라너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함께 응원도 하고 영배 님 멘트에 호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는데 이번은 참......
그래도 1년 차 소라너로 용기를 내서 떼창도 하고, 응원법도 하고... 최선을 다해.... ;;;;
가을목이 북유럽댄스를 가르쳐주는 동안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든지 소라너로 어깨가 쭉쭉 올라가는 듯...
노래가 시작되고
'우유빛깔 고영배'를 외치자 주변 사람들이 정말로 얼마나 크게 웃던지ㅋㅋㅋ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하지만 끝까지 씩씩하게 ㅋㅋㅋ
그래도 옆사람들과 신나게 춤도 추고 에뷜바디점프도 하고 이것이 페스티벌의 맛이지~
- 내 앞에 샤이한 남성팬 2명 ( 나이가 나의 아들 또래인 듯하다. )
북유럽댄스는 소심한 버전으로 춤을 춘다.
에뷜바디점프도 한다.
하지만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한다.
너무 귀엽다.
아쉽게도 공연이 끝났다.
단콘이든 페스티벌이든 소란의 공연이 끝나면 너무 아쉽다.
그래서 다음 공연을 찾는다.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다음 공연이 아직은 없다.
8월에 잠실에서 Rock 7 Prime 있지만 너무 멀다.
그전에 여름콘이 와 주면 좋겠다.

이번 페스티벌의 마지막 이적님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심 공연을 즐겨야지
나의 20대의 감성을 채워주었던 패닉의 음악
20대 초반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누구나 그렇듯이 뭔가 많이 힘들었다.
친구들과 꿈과 이상을 이야기하고 가끔은 직장 상사 뒷담화도 하고 서로를 위로하던 그 수많은 날들이 스쳐지나간다.
술 한잔 기울이며 함께 듣던 음악이었고 노래방에서 많이 부르던 노래들이었다.
우리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고!!!!
하지만 난 이제 그 기성세대가 되었고 혹은 누가 볼 때 꼰대가 되어있을 수도ㅋㅋㅋ
( 아들이 '엄마는 꼰대 기질은 없지~' 하고 나를 위로해준다. 참 다행이다~ )
1박 2일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하지만 나는 캠핑짐을 정리해야 하고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캠핑을 하면 참 일이 많다.
그래도 즐기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시간이 흐르는 대로 그대로 있으면 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러면 내가 그냥 리프레시 되어있다.
늘 같았던 일상이 새로운 일상이 된 듯 힘차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공연 또한 그런 것 같다.
온전히 그 음악 속에 나를 그대로 맡겨두면 된다.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렇게 음악이 흐르듯이 말이다.
그 자체가 나에게 응원이고 사랑이다.
이렇게 이틀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힘이 되는 응원으로 받고 위로도 받았다.
아쉽지만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다.
일상으로 돌아가 또 열심히 살다가 다시 만났을 때 조금은 지금 보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는 소란의 가사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