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 금토일 콘서트 : 흐린날의 벚꽃엔딩

1년 만에 장범준 콘서트를 찾았다.
작년 처음으로 찾은 콘서트였다.
어렸을 때는 자주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일도 하면서 여유가 많이 없었다.
아들이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고 나도 30년 가까이해오던 일도 그만두고 여유라는 것이 생겼다.
평생 해보지 못했던 평일에 여행도 다니고 캠핑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그러다 장범준 소극장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게 되었다.
슈퍼스타K 때부터 쭉 팬이어서 운전할 때 플리는 항상 범준님 노래로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들도 범준님 팬이 되었다.
그렇게 음원으로만 듣던 가수의 공연을 너무나 오랜만에 공연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불법티켓 이슈로 티켓을 추첨을 했다.
설마 하고 응모했던 것이 당첨이 되어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스탠딩 공연은 내가 10대 때?? 거의 처음이었다.
말로만 듣던 스탠딩...
힘들었다.
계속 뛰고 싶지만.... 저질 체력이라... ( 그날 이후 운동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ㅋㅋㅋ)
하지만 공연은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밴드 사운드의 공연
거기에 막걸리까지 주는 센스 ㅋㅋㅋ
앞에 키 큰 남자팬이 있어서 시야를 좀 가리긴 했지만 괜찮았다.
그렇게 첫 번째 콘서트를 즐기고
4월에 티켓팅을 성공해서 이번에는 입장번호 7번이다.
이번에는 펜스를 잡을 수 있겠지?
바로 1열 중앙에서 두 번째 공연을 보았다.
1열에서 공연을 본다는 것이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운이 좋았다는 것을...
다시는 그런 행운이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해 작년 그리고 올해까지 공연 보는 것이 취미가 되어서 콘서트와 페스티벌을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새로운 앨범도 나오고 (앨범이 나오기 전에 공연에서 몇 곡 듣고 )
가을에 선 주문했던 라이브 바이닐 앨범이 올해 초에 선물같이 받아서 음악도 듣고...
이렇게 다시 소극장 공연을 다시 시작하니 너무 좋다.
티켓팅 날짜를 잘 못 알아서 망 ㅠㅠ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취켓팅이라는 것이 있으니....
새벽 2시에 사이트에 들어가니 포도알이 반짝인다.
바로 결제하고 하하하!!! 너무 기쁘다.



평일이지만 금요일이라 차가 막힐 것을 예상하고 일찍 출발했다.
네비로 1시간 30분이 나온다.
그럼 서울 식물원을 구경하고 점심 먹고 공연을 보러 가면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네비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사고가 났는지.....
결국 3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5시가 다 되어서 말이다.
주차장에 여유가 없을까 봐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주차를 했다.
그리고 공연장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멋진 거 아니야?
내가 다니던 공연장들은 체육관이나 공연장들이 오래된 곳들이 많았는데 여기는 새로 생긴 곳이라서 인지 공간이 너무 멋지고 쾌적한 공연장이었다.
외관도 멋있고...
공원 안에 있는 건물이 주변과 너무 잘 어울린다.







공연장 로비로 들어가니 영화관에서 보았던 키호스크로 입장권을 발권을 한다.
신문물....
늘 공연장에 가면 벽에 잔뜩 붙어 있던 포스터 한 장이 보이지 않는다.
신기함....
안내 데스크에 전광판으로 대체되어 있다.
그리고 로비 한켠에 전시되어 있는 기타와 그림과 MD들...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다.
기타를 갖고 싶지만 집에 기타가 3대가 있다.
아들이 수능을 보자마자 기타를 치고 싶다 해서 선물한 기타와 군대 선임이 주었다는 기타, 그리고 일렉이 치고 싶다고 구매한 일렉기타까지... 하지만 내 기타는 없는데...
그래도 내가 고등학교 때 기타 동아리를 대학 때는 찬양단에서 기타를 쳤는데 말이다.
사실 아들 기타를 좀 쳤는데 코드도 주법도 다 잊어버린 지 오래다...
MD도 직접 판매가 아니라 QR코드를 찍으면 쇼핑몰로 연동되어 거기서 구매하고 공연이 끝나고 수령한다.
나도 하나 구입하고...
공연 전에 밥을 먹어야 하는데... 공연장 지하에 식당들이 여러 군데가 있다.
오복식당이라는 사케동을 하는 식당이 맛있어 보인다.
며칠 전부터 장어덮밥이 먹고 싶었는데.... 연어도 먹고 싶고...
메뉴를 보니 혼마구로 장어 명란 사케동이 있다.
장어도 있고 연어도 있고 덤으로 참치도 있고...
날치알과 명란은 없어도 좋을 듯....
깔끔했지만 그냥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입장시간에 맞춰 로비로
한 건물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니...
옆 공연장에도 공연이 있었음에도 공간이 넓어서 인지 많이 붐비지 않았다.
올 공연은 청소년들과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이 친구들도 보인다.
19세 이상 공연 아니었나? 아닌 걸로 ㅋㅋㅋ
그렇게 공연장에 입장을 하니 다른 소극장과 같은 수용인원이라도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다.
스탠딩인데 2층은 지정석으로 저 자리에서 보면 정말 무대가 잘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연은 플로어에서 뛰어야 맛이지 말이다.
매진이 되었음에도 공연장 뒤쪽은 공간이 많이 여유롭다,
못해도 100명 이상은 더 들어와도 괜찮을 정도로 말이다.


드디어 시작된 공연
세션 멤버들이 모두 바뀌었다.
거기에 드럼은 브레드!!!!
버스커버스커의 등장인가????
인터넷 등으로 브레드의 합류를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내가 브레드의 드럼 연주를 직관하게 될 줄이야!!!!
드럼 연주가 너무 간지나게 신나게 잘 치는 브레드~~
이번 공연의 셋 리가 심상치 않다.
작년 공연에서 들을 수 없었던 숨겨진 명곡들로 시작한다.
오랜 팬으로는 너무 좋다.
신나는 편곡으로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장범준 노래의 특 가사가 너무 어렵다.
따라 부르기 어렵지만 그래도 많은 남성팬들의 떼창이 들린다.
남성팬의 떼창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그렇게 몇 곡 달린 후
무대 아래로 내려와 스탠딩 존의 사람들을 바닥에 앉힌다.
버스킹 감성
스탠딩 공연을 좋아하는 1인으로 좀....
너무 오래 바닥에 앉아 았어서 엉덩이도 배기고 허리도 아프고....
그래도 분위기 하나는 좋았다.
신청곡도 들려주고
신곡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를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그래도 목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열심히 공연하는 범준님!!! 멋있으십니다!!!


장범준 공연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당연히 이번 공연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슬쩍 사진을 찍는다.
나도 마지막 앵콜곡에서 남기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꺼내 들고 말았다.
찍으면서도 내가 참 못났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건.....

공연이 끝나고 주문 한 MD 수령하고
피크 키링 : 색깔은 내가 고를 수 없다.
상자에서 색깔 공을 뽑으면 그 색깔의 키링을 준다.
여러 개를 사도 잘못 뽑으면 같은 색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여운을 뒤고 하고 집으로
비가 많이 온다.
집에 창문을 열어 놓고 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공연의 여운을 느끼며 비 오는 날
빗소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범준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집오로 돌아오는 길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