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개인적인 공연후기

밴드 솔루션스 : 봄이 오는 한강 버스킹

Ho-찡찡이 2025. 4. 9. 20:58


며칠 전 인스타에 공지가 떴다.
4월 4일 금요일 7시.
솔루션스 한강 마포대교 남단에서 버스킹!!!
겨울 콘서트 이후 솔루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버스킹 공연이 너무 기대되었다.

3월 내내 주말마다 소란 『퍼펙트데이 11』 공연을 매주 보러 다니다가 공연이 끝나서 어딘가가 아쉬워하고 있는데
4월 첫 주에 바로 솔루의 버스킹이라니 MPMG 오피셜의 복지가 너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소란이 신곡 이벤트로 한강 버스킹을 한다고 공지가 올라오니 매주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

당일 12시 좀 넘어 차를 몰아 서울로 향한다.
여의도에 도착하니 사람이 많다.
내가 주차하려던 주차장도 만차다.
한 블록 더 올라가 다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마포대교까지 걸어 내려왔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인지 마포대교 밑은 한가하다.
하지만 날씨 좋은 금요일 오후라 공원에 놀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삼삼오오 모여서 맛있는 것도 먹으면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나의 20대 때 한강에서 친구들과 삼겹살 구워 먹던 추억이...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삼촌이 한강에서 수영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나때는 말이야~ 하면서...  

오늘은 을밀대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여의나룻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고 식당에 도착했다.
이 동네도 참 오랜만이다.  

을밀대 본점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라 한가하다.
냉면이 나오고 먼저 그릇째 들고 육수를 마신다.
진하게 느껴지는 육향과 짭조름한 감칠맛이 나의 혀를 자극시킨다.
한 번 더 마시며 육수의 맛을 느끼며 행복함에 젖는다.
면을 잘 풀어 주고 탄력 있는 면발을 흡입한다.
오늘은 냉면에 들어 있는 오이가 안 어울리게 느끼는 건 왜일까 고민해 본다.
( 난 오이를 무척 좋아한다. 여름 내내 오이가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는 사람인데 말이다. )
다음에는 오이를 빼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면서도 면발 하나 육수 한 숟가락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평냉은 이렇게 깨끗하게 먹는 것이 국룰이라고 ㅋㅋㅋ  
사실 배가 불렀지만 언제 또 오나 싶어서 남은 국물까지 싹싹 먹었다.

을밀대 냉면
겨자에 간장, 식초 넣고 살짝 찍어 먹으면... Good!!


다시 한강에 오니 시간이 좀 남았지만 솔루 팬들이 벌써부터 돗자리를 펴고 맥주를 마시며 공연 즐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버스킹이라는 것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타 하나 들고 엠프도 없이 생목으로 노래를 부르던 것이었는데 말이다.
풀밴드 악기와 엠프, 스피커, 조명까지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까지 솔루의 멋진 무대가 지금 여기에 있다.
이른 봄, 밤의 낭만이 여기에 가득한 솔루의 무대가 말이다.  


다리 밑이 이렇게 멋질 일이야 ㅋ


드디어 솔루의 등장!!!
시작되는 강렬한 연주...  
언제 들어도 어깨가 들썩이는 노래와 연주
오늘도 자유로이 노래하는 솔루의 모습에서 나도 자유를 느낀다.

Supersition


점점 어두워지면서 다리 밑에 조명이 더욱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한다.
더욱 강렬해지는 연주...
이런 게 버스킹이 가능하다고???  
너무 멋진 저녁 한 때가 아닌가...

N/A


솔루션스의 신곡 『들꽃』
혹시 여기 오면 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 역시 우리 맘을 알아주는 솔루다~♡
오랜만에 솔루 감성이 듬뿍 들어간 연주와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들꽃


아쉽게 약속된 시간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깐의 솔루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에서 느끼는 못한 라이브 한 멋짐이 가득했던 공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Ticket To The moon


오늘을 시작으로 많은 페스티벌과 공연을 준비하는 솔루션스에게
늘 건강하고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

멋진 여의도의 야경


공연을 보고 나니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져서 집에 돌아가다 차를 돌려 동해로 즉흥 여행을 떠났다.
차 안은 솔루의 노래로 가득 차 신나게 드라이브하고
오랜만에 본 동해 바다도 예쁘고
다시 즐겁게 일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