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개인적인 공연후기

소란 한강 여의도 버스킹 : 애니재질 💬 소란 신곡 『너의 등장』 두둥~~💫

Ho-찡찡이 2025. 4. 12. 04:18


어느 날 갑자기 서울 상공에 『너』가 등장했다.
라고 SNS를 장악했다....
다름 아닌 소란의 신곡 『너의 등장』소피셜 홍보였다.  
저번 『목소리』때도 그렇고 소피셜의 홍보 이벤트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렇게 며칠 동안 소라너를 궁금함에 극한을 만든 후 또 이렇게 한강 버스킹을 하다니 ...

4월이 되면서 여의도에 자주 오게 된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솔루션스 버스킹,  
오늘은 소란 버스킹
( MPMG 오피셜의 팬복지가 장난 아님 어쩌다 같은 소속사 두 밴드를 덕질을 하게 되어서 ㅋㅋㅋ )
올해 봄 꽃구경은 여의도에서 다 하는 듯
서울에서 30년 넘게 살았지만 여의도 벚꽃 축제를 한 번도 온 적 없고 한강 유람선도 타본 적 없는 서울 촌놈이라 일컫는 1인인데 말이다.
사람 많은데 굳이 갈 이유가 벚꽃이라면 동네에도 많고 해서 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매주 여기를 오다니....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주차하려고 한참을 기다리고...
그래도 주말이 아닌 게 정말 다행이다.

여의도 벚꽃 축제 기간이지만 이곳 원효대교 쪽은 행사장과 거리가 있어서 인지 사람이 많이 붐비지는 않는다.
오늘은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햇볕도 좀 쬐고, 책도 좀 보고, 글도 좀 쓰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아직 잠자고 있는 캠핑용품을 좀 뒤져서 몇 개 챙기고 조금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한강에 도착하니 햇살이 너무 좋다.
하지만 바람이 좀 분다.
먼저 소란이 버스킹 하는 장소로 가보니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도 한 자리 잡아 놓고 원효대교 아래 햇볕이 잘 드는 곳을 골랐다.
돗자리 펴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겼다.
밖에서 책 읽기 참 좋은 봄인데 여유가 많지 않아서... 아니 좀 게을러서.... 
 
나의 독서취향이 소설 쪽이라 산문은 잘 안 읽는데 영배님 책 『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을 시작으로 산문집도 재미있구나 하며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러나 나를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만드는 산문을 종종 읽는다.
저번 주에는 한강에 와서 김영하 작가님 신작인 『단 한 번의 삶』을 재미있게 읽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작가들의 글이 더욱 와 닿는 느낌이 든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공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20대의 힘듦을 겪고 있는 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공감이 되는 부분 나랑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이번엔 베르나르베르베르 작가님의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베르나르 작가님의 완전 골수팬이라 모든 책을 다 읽고 소장하고 있다.
신작이 나오면 예약구매를 하고 제일 먼저 읽고 싶은 작가님인데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 책은 손이 안 갔는데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나를 데려가라고 손짓을 해서 나도 모르게 집에 데려온 책이었다.
독서 편식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실 바로 전에 읽은 책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읽기 편한 단편이나 산문으로 손이 가는 것 같다.  

-   공연 후기 쓰다가 갑자기 나의 독서취향을 쓰고 있네 하하하!  
    어디 나의 독서 취향을 묻는 사람이 없어서 뜬금없이 몇 자 적습니다. -  

여의도 원효대교 밑에서 한 낮의 여유



드디어 소피셜이 등장해서 악기를 세팅하기 시작한다.
다리 밑은 바람도 많이 불고 그늘이라 많이 춥다.
다행히 고민수 후리스를 지참해서 너무 춥지 않게 소란의 등장을 기다릴 수 있었다.
은근 따뜻하고 편해서 한 달째 교복처럼 입고 다닌다.
(사실 나는 교복을 입어 본 적이 없다. 딱 교복 자율화 시대에 학교를 다녀서 말이다. )  

드디어 두둥 ~~~  소란의 등장!!!  
따뜻한 봄날의 버스킹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꽃샘추위를 방불케 하는
멤버들의 오늘의 착장이 청량 아이돌 느낌으로 너무 예쁜데 무척 추워 보였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고 역시는 역시라 빈틈없이 공연하는 프로인 것을 ㅋㅋㅋ
3월 한 달 매주 퍼펙트데이 공연을 감동하면서 보다가
오랜만에 영배님의 "소리질러!!!"를 들으니 아! 맞다. 이게 본래 소란의 본질이었지... 잊고 있었다.
'소리 질러' 하는 영배님 왠지 신나고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의 착각 ㅋㅋㅋ
얼마나 기다렸던 '소리 질러'가 들어간 리코타치즈샐러드였던가...
"에뷜바디점프"와 북유럽 댄스가 기다리고 있는 가을목이를 얼마나 기대했던가...
이제  많은 페스티벌에서 소리 질러와 에뷜바디점프를 외칠 텐데 말이다.
목이 쉬도록 다리에 쥐가 나도록 달릴 텐데 말이다.  

리치샐 "소리질러" 버젼 ㅋㅋㅋ

가을목이 '에뷜바디점프!!!'로 릴스 찍는 소란ㅋ

괜찮아 - 온 동네를 휘젓는 영배님

이젠 안 슬픈 Good-Bye 퍼데버전은 너무 슬퍼서ㅠㅠ



드! 디! 어! 신곡 첫 라이브!!!!
제목이 『너의 등장』이라고 하는데...  진짜? 설마....
노래 제목이 좀 .....
이세계??? 가 떠오르는...
연주가 시작되고 리듬에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하네 ㅋㅋㅋ 너무 신나고 벅차오름이 있다.
오늘 음향이 좋지 않아도 이 정도인데 정식 음원이나 공연에서는 얼마나 더 신나고 벅찬 감동을 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빨리 공연장에서 듣고 싶다.  
일요일에 H.AN.D에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기대하고 있었는데 강풍으로 H.AN.D가 취소돼서 실망 중이다ㅠㅠ   
그런데 가사는 잘 안 들려서 가끔 들리는 단어가 운석의 충돌, 순간, 멈춰버린 시간, 예측 불가, 우주, 확률 등등
소란의 가사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은 법한 단어들이 잔뜩 들렸다.
그래서 노래 제목이 왜 『너의 등장』이 되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가사와 제목이 잘 어울리는 이 가사에는 이 제목이어야만 했던 것 같다.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 음악이 영배님 스타일이 아닌 듯 느껴져서 이번에는 곡을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가사는 정열님과 우주히피님이 같이 쓰셨다고 하니...)  


사랑스런 애니 재질 『너의 등장』



집에 돌아와서 영상을 보면서 가사를 잘 들어보니 ( 정말 놀토 문제 푸는 줄 ㅋㅋㅋ 아직 정답은 모름 ) 재미있는 애니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듯했다.
전체적으로 푸른색 느낌의 분위기로
첫 장면에 푸른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춰 반짝이고
창문에 하얀 커튼 사이로 햇살이 밝게 비치고
잘생긴 주인공이 교복 셔츠 휘날리며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뒤를 돌아보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뛰어가는 장면이 재생되었다.  
그때 나오는 음악으로 딱 어울리는 『너의 등장』이 아닌가 싶다.
밝고 청량하고 즐겁고 행복한 첫 장면...
하지만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함이 잔뜩 묻어 있는 애니의 첫 장면 같은 『너의 등장』
꼭 하늘을 한 번 쳐다봐야 할 것 같은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빛나고 이세계에서 무엇이 전달될 듯 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사건의 시작!!!
음원도 기대되지만 뮤비가 어떻게 나올까 너무 궁금해지는 마음이다.

J-POP 덕후 아들을 둔 엄마로
일본 밴드 '스미카' ( 스미카는 아들이 좋아하는 밴드로 나에게 영업에 성공한 밴드이다.  여기 보컬도 안경좌 ㅋㅋㅋ  늘 밝은 음악을 하는 밴드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가 괜히 행복해지는 것이 소란과 많이 닮아 있다. 애니 OST를 많이 불렀다. ) 를 좋아하는 팬으로 소란의 이번 신곡 『너의 등장』은  일본 애니 오프닝으로 쓰이면 딱 좋을 곡인 것 같다.

영배님 이제 애니 음악 감독으로 데뷔하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는 영배짱으로 불러드려야 하나ㅋㅋㅋ

이번 신곡 너의 등장으로 밴드 소란 음악의 스팩트럼이 한층 더 넓어진 것 같다.
얼마나 더 넓어지려나 ㅋㅋㅋ
나는 계속 계속 변신에 한 표 보낸다.        
소란이 계속 변신할 때마다 우리 소라너는 계속 계속 행복해질 테니 말이다.

앵콜곡으로 다시 한 번 더 『너의 등장』




# 갑작스러운 신곡의 발표가 퍼데를 보내는 쓸쓸하고 아쉬운 마음에 선물 같다.
  소란의 팬이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신곡이 이렇다 저렇다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내가 조금 우습기도 하다.
  그래도 뉴비의 시선으로 사랑을 듬뿍 담아 후기를 몇 자 적어 봄!!!    



공연 후 한 컷 ✌️
공연 후 63빌딩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