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개인적인 공연후기

소란 봄 콘서트 <퍼펙트데이11> 1회차 후기 : 소란과 함께 봄이 오네요.

Ho-찡찡이 2025. 3. 10. 03:51


25년 3월 7일 금요일 8시 퍼펙트데이 11 첫 공연날이다.  
아침부터 설렌다.
슬로건과 응원봉 그리고 티켓을 챙겨  출발!!!
삼성동까지 1시간 20분... 평일 이른 오후라 삼성동 주변만 차가 막히고 원활하다.
신나게 아니 소란의 발라드 계열로 플리를 들으며 드라이브라... 평일에 누리는 이 여유 너무 좋다.
탄천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경차라 주차료 50% 할인을 해서 7시간 정도 주차했는데 약 5천 원 정도 나왔다.  

크라이 치즈버거 삼성점 매장


늦은 점심을 먹으러 '크라이 치즈버거'로 이동했다.
걸어서 5분 정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게 안은 한가했고 카운터에 소란메뉴에 대한 안내문도 없었다.
첫날이라서 인지.....
얼마 전부터 쉐쉑버거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오늘 먹으리라 생각하고 꾹 참고 있었다.
소란세트는 치즈버거와 치즈가 듬뿍 올려진 치즈감자튀김, 음료 그리고 소란 귀욤포카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더블치즈버거와 버펄로윙으로 메뉴를 변경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치즈버거를 찾았다.
왜 이제야 이 가게를 알게 된 거지 1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두툼한 패티와 녹진한 치즈의 조합, 그리고 신선한 야채가 가득 들어있고 패티가 환상적으로 구워져 있었다.
맛있는 치즈버거를 먹으면서 맥주가 생각난다.
역시 햄버거에는 맥주지..... 지금 콜라만 있는 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포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의 메뉴 버펄로윙
후기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메뉴다.
나는 극호!!! 너무 맛있는데~~
신맛이 좀 많은 맵고(사실 나는 맵찔이다. 신라면도 매워서... ) 짜고 이거야 말로 맥주 안주네....
오늘 저녁 회식은 크라이 치즈버거와 버펄로윙으로 정했다.  

'소란 세트' 다 먹고 여유가 있어서 책 잠깐 읽음


그렇게 감탄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포장도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면서 5시가 좀 넘어서 백암아트홀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이번에는 꼭 MD를 사리라...
겨울콘에서는 늦게 갔더니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입장을 하고 벌써 퍼데컵은 매진!!! ( 괜히 커피 마시며 여유를 부렸나 싶다. )  
'원래 나는 컵은 안 사려했어...' 하며 마음을 달랬지만 다음에 더 일찍 와서 사야지 하는 맘이 든다.

처음 퍼데에 온 티가 난다.
오래된 소라너는 이벤트 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줄을 서고 앞사람을 따라가고.... 허둥지둥 ㅋㅋㅋ
1층과 지하 로비에 재미있게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삼삼오오 모여서 조잘거리며 사진 찍고 너무 즐거워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이들의 엄마가 된 듯 흐뭇하게 지켜보는 내 모습.
소란 팬들의 나이가 우리 아들이나 조카들 정도의 나이 때다 보니 엄마 미소가 자연스럽게 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종종 나와 비슷해 보이는 연배나 조금 어린 팬들도 보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번 공연에서 내가 나이가 제일 많은듯하다. 하하하

로비 포토월 이벤트 귀염뽀짝 소란 ^^


그렇게 사진도 찍고 공연의 첫 순서는 순서지 나눔으로 시작한다.
10분간 이루어지는 이 이벤트는 멤버 한 명이 직접 순서지를 나누어 주면서 환영인사를 한다.
오늘은 면호님이다.
이렇게 연예인을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눈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수줍어하는 면호님 그리고 나....
팬들은 손하트도 하고 얘기도 하고 인사도 건네는데...
그냥 나는 가볍게 목례만 했다.
가까이서 본 면호님 ^^~  실물을 화면에 담지 못해서....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무대와 나의 자리가 너무 가까워 놀라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무대 사진 찍고 있는 팬들과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 스태프들도 이상하다.
조금의 충격....  그리고
좌석 위에 선물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예쁜 소란&소라너 수건이다.
비 오는 페스티벌에 필수 준비물인 듯 ㅋㅋㅋ

소란 집들이 선물
소란의 집 -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무대
백암 2열 시야 소란과 거리는 가까운데 1열과 단차가 없어서 슬프다...


퍼데11의 콘셉트는 소란 집들이다.
무대가 아기자기하면서  따뜻한 감성이 잔뜩 묻어나는 인테리어? 가 돋보인다.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공연은 특징은 어쿠스틱 공연이라고 한다.
일렉기타를 사용하지 않았고 MTR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연장에서는 잘 몰랐는데 촬영된 영상을 보니 늘 나오는 코러스가 빠져있었다.
그래서 영배 님이 코러스가 빈다고 투데이 초이스 때 촬영하느라 코러스를 안 해줬다고 훈계 같지 않은 훈계를 노래에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고 ㅋㅋㅋ
그래서인지 공연 내내 음악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 내 자리가 면호님 앞이라 베이스 소리를 좋아하는 1인으로 눈앞에서 면호님 연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운이었다. ( 유인나 님이 방송에서 손이 예쁘다고 하셔서 자꾸 눈이 가는데 남자 손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예뻤다. 특히 연주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말이다. ) 
태욱 님의 클래식기타 나일론 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성하고 짙은 소리가 영배 님이 감성적인 목소리와 함께 연주되면서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음악으로 완성되는 듯하다.  

목소리


관객 참여가 많은 퍼데다.
소라너를 집들이에 초대하여 무대 위에서 사진도 찍고 소란과 함께 한 무대를 꾸민다.
익살스럽게 소라너를 놀리는 소란과 그래도 열심인 소라너분 그들이 만들어 내는 케미가 공연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한편으로 너무 부럽기도 하고...
다음기회에는 나에게도 행운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페펙트데이의 백미인 딜리버리 서비스이다.
퍼데를 예매 함과 동시에 '내가 뽑히면 어떡하지?'라는 상상을 모든 사람이 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딜리버리 서비스에 당첨되면 차를 가지고 가야 하는데 차를 버려야 하나?
아니면 주차장까지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하며 시물레이션을 돌려 보기도 하며 즐거운 상상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행운이 오지 않았다.


혹시 자리 비었나요?

겨울콘서트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봄콘서트의 음악이 모두 편곡되어 있었다.
정말 공연에 진심인 사람들인 것 같다.
겨울콘과는 음악의 방향성이 전혀 달라 다른 밴드의 공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사노바와 재즈 등등으로 연주되는 음악들
멤버들끼리 잼을 하는 듯 눈을 마주치며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전주가 나올 때 이 노래가 뭐지 하다가 멜로디가 나오자마자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단 한곡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는 이런 것이 소란의 근본이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듯이 공연을 만들어 간다.
참 힘든 일인데 말이다.
어떤 일이든 당연한 것은 없는데 말이다.
그들의 노력이 절실하게 느껴져 마음 한쪽이 아리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유쾌하고 즐겁게 음악을 하는 소란이 아닌가 그래서 그들에게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공연 후 마지막 인사
소란 냠냠 선물 오리온 통크와 아이셔 젤리
딜리버리 서비스 가기전 공식 퇴근길


소란 공연에서 잘 들을 수 없었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퍼데를 기대하고 왔기에  만족도 최상이다.
음원에서 들을 수 없는 어느 페스티벌에서도 공연에서도 아마 다시 듣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음악 한곡 한곡을 소중하게 집중해서 마음에 담았다.
그런데 왜 집에 와서 순서지에 있는 셋리의 네모 칸을 다 채우지 못하는 건지....
셋리가 왜 생각이 나지 않을까?
아마도 공연에 너무 빠져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그들은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항상 그곳에 있겠다고 이야기해 주고
힘들 때 와서 쉬었다 가라 하고
지친 어깨를 다독거려 주며 함께 걸어가자고 한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열심히 그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 봐야겠다.  

소란 퍼펙트데이11 점유물들
공연후 회식 - 크라이 치즈버거 버펄로윙과 맥주


공연이 끝나고 벅찬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빨리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여운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다.
아까 포장했던 치즈버거와 버펄로윙으로 한 잔 할 예정이다.
치즈버거는 사진만 찍고 퇴장하고 버펄로윙은 에어프라이기에 살짝 구워서 며칠 전에 맥주 행사해서 컵과 함께 데려온 코젤 맥주와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버펄로 윙이 데워지는 동안 콘서트에서 가져온 이것저것들 사진 찍으면서 왜 이리 웃음이 나는지 ㅋㅋㅋ

♡ 손민수 아닌 고민수 플리스 재킷 ( 원단이 부드러워 몸에 잘 감기는 따뜻하고 넉넉한 사이즈라 편함 )
♡ NFC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키링 (요즘 애들이 많이 사용하는 트렌디한 키링 ㅋㅋㅋ 역시 소란  )
♡ 오리온에서 준 소란 냠냠 선물 통크와 아이셔 젤리 (스티커가 너무 귀여운데.... )
♡ 소란 집들이 선물 수건과 순서지 그리고 6장의 포카 ( 이 나이에 포카 모으기도 뭐 하고 ㅋㅋㅋ )
  
소란과의 하루는 끝이 나고
하루 빨리 토요일이 와서 다시 공연장에 있고 싶다.
즐거운 공연과 가족 같은 공연에 초대해 준( 집들이라 하니 꼭 초대 받아서 간 느낌 ) 소란에게 감사를 드리며
길고 긴 여정에 즐겁고 건강하게 완주를 해 내기를 기원하며....  




#  1회, 5회 9회 차 공연은 예매했다.
나의 첫 번째 퍼펙트데이 콘서트이자 퍼펙트데이 11의 첫 공연을 보고 난 뒤 첫 후기이다.
이 글을 언제 올려야 하나 고민이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많은 공연이 남아 있어서 혹시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말이다.
그런데 다시 보니 스포가 될만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