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금 덕질놀이 중이다. N0.05 ]
내가 어렸을 때는 만화가게가 동네마다 만화가게가 있었다.
내가 처음 만화가게에 가 본 게 초등학교 (그때는 국민학교였지만) 5, 6학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5학년 2학기에 전학을 왔으니 그 이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 손에 이끌려 만화가게에 들어섰을 때 양쪽 벽에 빽빽하게 꽂혀 있는 만화책과 소설책,
오래된 책 냄새와 쾌쾌한 담배냄새가 기억난다.
만화가게 구석에서 만화책 한 권을 뽑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아마 내 기억으로 한 권 보는데 100원인가 50원을 냈던 것 같다.
책에 따라 가격이 달랐던 것 같기도 하고...
어린이 신문에 연재되어서 봤던 만화라 익숙해서 박수봉 화백의 고인돌 가족을 읽었던 던 같다.
스크류바에 나오는 고인돌 가족의 그림이 바로 박수봉 화백의 작품이라 아직까지 기억이 난다.
그때는 단행본이나 짧은 길이의 단편 만화를 즐겼다.
일면 명랑만화라고 일컫는 만화들이다.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보곤 했다.
그러던 중 만화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이현세 화백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읽기 시작하면서이다.
언니들( 난 언니가 4명, 남동생 하나. 1남 5녀의 다섯째 딸이다. 큰언니 하고는 14살 차이가 난다.)이 읽으려고 빌려 온 '공포의 외인구단'을 읽기 시작하면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최소 30권 이상이었던 것 같다.
이때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나중에는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까치 엄지 앓이가 시작되었다.
TV애니로도 만들어져서 어린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만화가 애니로 만들어지면서 둘리나 하니가 등장했다.
그러면서 이현세 님의 다른 작품들도 빌려다 보게 되고 박봉성 화백님의 만화도 자주 보았던 것 같다.
일명 남자 만화라고들 했다.
이현세 님은 주로 야구 만화를 많이 그리셨다.
만화로 야구룰 배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아마도 프로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도 아마 만화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친구들은 일명 순정만화라 일컫는 연애 만화나 하이틴 로맨스라는 소설책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만화는 흥미가 없어서 잘 읽지 않았다.
'그럼 무협지 많이 읽었겠네?' 하고 자동으로 질문이 들어온다.
하지만 나는 무협지도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때는 그림이 없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의 베스트셀러인 '세계 명작 동화 전집'은 여러 번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든 가정에 있었던 빨간색 표지의 그 전집ㅋㅋㅋ
단편위주의 동화로 나의 공상의 날개를 펼치기에 아주 좋은 소재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보물섬'이라는 월간으로 발행되는 만화책도 있었다.
연재되는 만화가 실리는데 이 책도 만화가게에서 빌려보거나 혹은 구독해서 보는 친구집에 놀러 가 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소년 점프'라는 주간 만화 잡지가 발간되어 매주 사 보게 되었다.
그때 당시 유명한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다.
그러다 일본 만화인 '드레곤 볼'이 연제 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드래곤 볼'은 유명하고 지금의 아이들도 즐겨 보는 만화이지만 그 만화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정말 모든 학생이 '에네르기 파 ~~' 하며 복도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해적판 만화책이 판을 치며 지금은 저작권 때문에 글 한 문장을 인용하더라도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말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손바닥 만한 작은 책으로 (수업시간에 몰래 보기 좋게 또 학교에 가져가기 쉬우라고 ㅋㅋㅋ) 문방구 등에서 판매되었다.
수업시간에 돌려보다가 많이 혼나고 뺏기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드래곤 볼'이 성공을 하자 다음으로 연재되었던 것이 '슬램덩크'였다.
'드래곤 볼'에 탄력을 받아 '슬램덩크' 또한 대 흥행을 했다.
'슬램덩크'는 내 세대보다는 나의 조카들 세대에 좀 더 큰 영향을 준 듯하다.
고3 수험생이고 대학에 진학하고 만화 하고는 좀 멀어지게 되면서 '슬램덩크'는 '드래곤 볼' 만큼은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한참 만화책보다는 소설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굴러다니던 '초밥왕'을 보게 되었다.
한 권 읽었을 뿐인데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고 시작이 너무 궁금해졌다.
이때는 만화가게가 아니라 독서 대여점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책과 만화책등을 대여해 주는 곳이었다.
만화책도 이제는 소장을 하는 시대라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도서대여점에서 '초밥왕' 전권을 빌려 보았다.
그리고 나는 초밥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집에 '초밥왕' 만화책이 몇 권 있는데 가끔 읽으면 투박한 그림과 권선징악이 확실 한 내용, 옛날의 감동은 아니지만 책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냄새가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나의 아들은 '원피스'를 너무 좋아한다.
어디서 읽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도서관에서 읽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새로운 책이 나오면 사주기 시작했다.
이때는 알라딘 중고 서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값싸게 만화책 단행본을 구하기 쉬었다.
그렇게 집에 '원피스' 만화책이 쌓이는 동안 어느 날 아들이 이제는 책을 안 사겠다고 이젠 인터넷으로 웹툰으로 보겠다며 만화책 샐랙터를 마감했다.
나는 왜 '원피스' 책이 집에 널려 있는데 읽지 않는지 모르겠다....
모르기는.... 재미가 없다.
만화책은 재미 았어야지~~~라고 말하면 수억의 원피스 팬들이 가만있지 않겠지?
그냥 내 취향이 아닌 거로...
현재 원피스 만화책은 조카네로가 있다.
아들이 군대에 갔을 때 빌려 갔는데 아들이 그냥 누나한테 준 듯하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 누나다 보니 웹툰보다는 종이책의 정서가 좀 더 남아 있는 듯하다.
나는 독서의 시작을 만화책으로 시작했다.
아들 또한 만화책으로 시작했다.
( 지금 우리 모자는 서로에게 자신이 읽은 책을 영업한다. 독서가 취미인 ㅋㅋㅋ )
처음으로 진중하게 오랜시간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책을 읽은 기억이 만화책이었던 것 같다.
화장실 갈 때 꼭 책을 들고 들어갔던 습관이 지속적으로 책으로 신문으로...
'나는 지금 덕질 놀이 중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지금 덕질놀이 중이다. No.04 (0) | 2025.03.21 |
---|---|
너는 지금 덕질 놀이 중이다. 03 (0) | 2025.02.26 |
나는 지금 덕질 놀이 중이다. 02 (0) | 2025.02.09 |
나는 지금 덕질 놀이 중이다. 01 (0) | 2025.02.07 |